독서

안광복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김줌줌 2018. 6. 15. 20:13

 사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읽다가 반납기한이 다 되도록 완독하지 못한 책이었다. 어쩔 수 없이 먼저 반납을 했는데 그 후로도 다른 분들이 이 책을 빌려가는 바람에 한동안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빌려왔는데, 엥? 묘하게 책이 달라보였다. 알고 보니까 예전에 빌려 읽던 책은 구판이고 이번에 빌려온 책은 개정증보판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아서 차분히 읽어보았다.

이 책은 일부러 찾아 읽었는데, 왜 그랬냐면 철학을 알고 싶지만 도무지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사' 흐름대로 따라간다면 철학에 대해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 역시도 나처럼 철학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기에 한 번쯤은 읽을만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의 유용한 점은 철학에 대한 흥미를 높여준다는 것이다. 한 인물을 다루고나서 스스로 생각해보는 코너도 있고, 또 철학자들의 일화를 재밌게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아마 이 글에서는 감상보다도 책 내용을 더 많이 쓰게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써온 대부분의 독서감상문이 그랬지만 이 책은 유독 더 심할 것 같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내가 이런 감상문들을 남기는 이유는 책을 미래의 내가 좀 더 오래 기억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탈레스

-일화: 우주의 이치를 탐구하느라 하늘을 보면서 정신없이 걷다가, 그만 발밑의 웅덩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넘어짐. 이것을 본 하녀가 큰 소리로 비웃으며 :"우주의 이치를 탐구한다는 분이 발밑의 웅덩이도 못 보다니요!"라고 말함.

-밀레투스(그리스 본토가 아닌 소아시아 개척지 도시) 출신. 자유분방한 생활과 사고의 분위기. 항구도시라 무역의 중심지.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철학 역사에서 최초로 던져진 '세계는 과연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에 답하는 본질적인 주장



*헤파이클레이토스

-에페소스(고대 그리스 최대의 무역도시) 출신. 명문가 출신으로 귀족적인 성향.

-자신이 물려받아야할 최고 제사장 자리는 동생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신전에서 아이들과 주사위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냄. (아이들 놀이가 정치보다 더 제대로 돌아가기 때문이라는 이유)

-'만물은 흐른다'('같은 강물에 두 번 발 담글 수는 없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며 움직이고 있다. "세계는 불타오르기도 하고 꺼져 가기도 하는 영원히 살아 있는 불이다." 그러나 무질서하게 흘러가는 듯한 세상일도 우주의 섭리, 곧 로고스(사물의 존재를 한정하는 보편적인 법칙, 그리고 행위가 따라야 할 준칙을 인식하고 따르는 분별과 이성)에 따라 이루어진다.

-《자연에 관하여》: 최초의 현실주의자인 그가 쓴 책



*파르메니데스

-엘라아(소도시) 출신.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없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 우리는 없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 '~이 없다'의 형태로 어림짐작할 뿐, '없음 자체'를 머리에 그릴 수 없다. (그의 논증은 존재론이라는 철학의 분야를 낳았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변하는 세계를 진짜라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파르메니데스는 이것은 허위일 뿐이라고 말한다. 진리의 길을 따라 냉철한 이성으로 세상을 보면 세계는 결국 커다란 존재 하나일 뿐이다. 그는 이성과 논리를 통해 파악된 세계가 진짜라고 믿는다. (최초의 이상주의자)



*소크라테스

-아테네 출신. 아버지 소프로니코스는 석공, 어머니 파이나레테는 산파.

-'너 자신을 알라': 델피 신전 기둥에 새겨졌던 글귀. 소크라테스 자신이 알고 있던 유일한 사실은 '자신이 진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뿐.

-최초의 철한 순교자



*플라톤

-아테네 최고 정치 명문가 출신.

-스무 살에 소크라테스를 만남. 8년 동안이나 그의 곁에서 진리를 구함. 스물 여덟 살이 되던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 사형.

-소크라테스 사형 후 아테네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다.

-'이데아'론: 이데아란 객관적이고 불면하며 완전한 사물의 본질. 진정한 지식은 이성을 통해 이데아를 알았을 때에 얻어진다. 선의 이데아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철학자이다. ('철인 통치론') 인간의 영혼은 이성, 기개, 욕망이라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들이 각각 역할을 다 했을 때 지혜, 용기, 절제의 덕이 만들어진다. 이 세 가지 덕이 이루어져 질서가 잡힐 때 국가와 인간은 행복해진다. (이성- 통치자 계급, 철인 왕. 기개-수호자 계급, 군인. 욕망-생산자 계급-농민 등)

(그러나 플라톤의 이런 주장은 우생학적인 배려도 있었다. 심지어 장애인과 허약한 아이는 공식적으로 죽여야한다고 선언. 독재자로 비난을 많이 받는다.)

-아카데메이아: 철인 통치자 양성소. 학교 정문에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 문을 들어올 수 없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음. (전인교육)

-기원전 347년 여든 살의 나이로 사망.



*아리스토텔레스

-기원전 384년 그리스 북부 스타기라에서 출생. 열일곱 살에 아카데메이아에 입학. 플라톤의 수재자가 되었음. 이상주의자였던 플라톤과 다르게 현실주의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 대립.

-'행복': 인간 삶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주장. 행복은 쾌락과 도덕 사이의 균형을 잃지 않는 데서 오는데 이런 태도가 바로 '중용'이다. 또 추상적인 생각과 이성적인 탐구뿐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이 있어야만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

-황태자 알렉산드로스: 42세에 마케도니아의 황테자 알렉산드로스의 스승이 된다.

-《정치학》: 아리스토텔레스는 가장 이상적인 정치 형태는 어느정도 재산과 상식을 가진 사람들. 즉 중산층이 다스리는 '중산정치'라고 주장한다.

-알렉산드로스가 죽자 아테네 사람들은 아리스토텔레스를 친마케도니아 세력으로 몰아 죽이려고했다. 소크라테스와는 다르게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망쳤는데 그 이유는 '철학을 다시 욕되게 하지 않기 위해'라고 한다. 그러나 두세 달도 못 되어 위장병이 도져서 사망한다.



*에피쿠로스

-341년 사모스 섬에서 출생.

-'나의 스승은 바로 나 자신':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라고 주장했던 아리스토텔레스와 달리 홀로 다니며 수양을 하였다.

-아타락시아: 에피쿠로스는 욕망을 필수적 욕망(의식주), 필수적이지 않은 욕망(쾌적한 집, 맛있는 음식 등), 공허한 욕망(명성이나 인기)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은 필수적인 욕망뿐이라고 한다. 철학을 함으로써 불필요한 욕망을 없애고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며 소박하게 산다면, 어떤 욕망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고통도 없는 상태인 아타락시아에 이를 수 있다.

-쾌락주의? 금욕주의!: 에피쿠로스는 '정원 공동체'를 만든 후 수많은 스캔들에 시달렸지만 그는 단지 '모든 사람에 대한 인간애'를 강조했다.

-말년에 방광에 돌이 생긴 그는 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그는 고통과 두려움을 철학적인 명상으로 이겨냈고 플라톤이 이야기한 지혜, 용기, 절제, 정의 네 가지 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즉 불안과 집착에서 벗어나려면 세상일은 모두 원자들의 집합과 해체일 분이라는 사실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에픽테토스

-에픽테토스는 노예 출신으로 로마가 번성햇던 5현제 시대에 살았다. 그러나 그는 학식이 높아 후에 '해방 노예'가 된다.

-주어진 삶의 고통을 즐기는 자세: 에픽테토스에 따르면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뜻대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가려내야 한다. "남에게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그대가 어떻게 느꼈는지를 기억하라. 그 느낌을 지금 당신에게 일어난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라. 모든 일들, 심지어 죽음까지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121년 제국의 수도 로마에서 태어났다. 그 당시의 로마는 하드리아누스 황제 지배 아래 최고의 태평성대를 누렸다.

-스토아 철학: 지나친 욕심과 쾌락 추구는 결국 고통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아우렐리우스는 스토아 철학의 가르침에 따라 십대 무렵부터 따뜻한 침대를 버리고 항상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잤고 오락거리였던 검투사 시합과 마차경기도 멀리했다. 스토아 철학은 모든 일은 우주적 이성, 로고스에 따라 결정 되어있고 그렇기에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도 슬퍼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우리의 이성을 발휘하여 우주적 이성의 깊은 뜻을 깨달아 기쁨도 슬픔도 없는 마음의 평화, 즉 부동심을 찾아야한다.

"어리석을 사람은 이렇게 묻는다. 내 아이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하지만 그대는 이렇게 물어야한다. '아이를 잃은 슬픔을 이겨낼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고."

-세계 시민주의(인류 전체를 한 세계의 시민을 보는 입장): 내가 이성을 가지고 있기에 인간으로서 존엄하다면, 이성을 가지고 있는 상대방이 존엄하다는 사실도 당연하다. 《명상록》



*아우구스티누스

-354년 누미디아에 있던 로마의 속지 타가스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전형적인 중산층 로마인이었다.

-'악이란 없으며 선의 결핍일 뿐': 하느님은 선하고 전능한 분이다. 이런 신이 만든 세상은 행복과 사랑이 가득한 곳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세상은 왜 고통과 절망과 죄악으로 가득 차 있는가? 악은 선의 결핍이기 때문이다. (신이 만든 세상에서는 무엇도 악하지 않다.)

-《신국론》 집필

-'내게는 나 자신이 문제일 뿐': 그의 사상의 출발점은 항상 자신에 대한 반성과 깨달음에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

-1225년 이탈리아 아퀴노 근교 로카세카 성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귀족으로 영지를 지키던 무장이었다.

-토마스에 의하면 인간은 본성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따라서 국가는 인간에게 자연스럽다. 국가는 사름들에게 행복을 얻기 위한 기준을 마련해 준다. 그런데 인간에게 최고의 행복이란 신이 직관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복은 이성적으로 생각하여 신이 세상에 심어 놓은 자연법을 깨닫고, 이에 따라 선을 좇고 악을 피하는 생활을 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국가도 자연법에 따라 사람들을 다스리고 행복으로 이끌 때 사회의 공동선을 이룰 수 있다.



*마키아벨리

-마키아벨리즘: 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하는 냉혹한 정치꾼의 권모술수를 가리킬 때 쓰는 말. (그러나 마키아벨리는 결코 마키아벨리주의자가 아니었다.)

-1469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출생. 아버지는 법률 고문으로 활동. 집안 형편은 중산층.

-《군주론》: “인간이란 ‘두려움을 주는 자보다 사랑을 주는 자에게 해를 끼치기를 덜 주저하는 ’사악한 존재다. 정치는 이 같은 인간의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본능을 억제하는 강제 장치다. 폭력은 짐승에게나 어울릴 수단이지만, 군주는 때때로 짐승이 되어야 한다. 곧 사자의 힘과 여우의 간교함을 갖추어야 한다. 한 번의 단호한 폭력으로 더 많은 폭력과 혼란을 잠재울 수 있다면 군주는 당연히 짐승의 수단을 택해야 한다.

-1498년 스물아홉 살 때 피렌체의 제2 서기관으로 임명. 1502년 체사레 보르자를 만남 (훗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모델)



*프랜시스 베이컨

-1561년 런던 출생. 당시의 대학은 스콜라 철학(중세 유럽 기독교 사상가들의 철학 체계) 중심이었다.

-귀납법: 베이컨은 연역법이 아닌 귀납법을 섰다. 그는 일상적인 경험에 대한 관찰과 실험을 통해 지식과 법칙을 이끌어 내려 했다.

-4대 우상론: 종족의 우상(모든 것을 인간 중심으로 해석하는 편견), 동굴의 우상(개인의 편견), 시장의 우상(언어에서 생기는 잘못된 생각. 예: 증권시장의 행운의 여신 등), 극장의 우상(기존 이론이나 종교의 권위에 기대는 오류)



*토마스 홉스

-1588년 영국 맘즈베리 근처 출생.

-‘자기보존욕’: 홉스는 국제 관계를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냉혹한 세계로 본다. 혼란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살아남으려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세상에서 확실한 사실은 사람들이 제각각 갖고 있는 살아남으려는 절실한 욕구.

-《리바이어던》: 1640년 조국이 청교도 혁명으로 치닫고 있을 때 홉스는 프랑스로 망명했다. 그는 당시의 혼란을 잠재울 해결책을 모색하며 《리바이어던》을 집필했다. 자연상태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홉스는 이러한 자기보존욕을 이간의 기본적인 권리, 즉 ‘자연권’이라고 부른다. 상대방보다 더 큰 힘이 있음을 보이기 위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누구도 자신의 생존과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안전하게 살기 위해 서로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이 계약이 지켜지리라는 보장 역시 없다. 안정을 보장 받기 위해서 국가가 등장한다. 국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항해서는 안 된다. 만약 국가가 무너진다면, 서로를 해치지 않겠다는 계약을 지키게 하는 힘이 없어지고 만다.

-홉스적이다: 흔히 홉스적이다라는 말은 피도 눈물도 없이 무자비한 억압을 뜻하곤 한다.



*데카르트

-1596년 프랑스 중부 투렌 지방의 라에에서 출생. 부유한 법률가 집안.

-《방법 서설》,《성찰》: 데카르트는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네 가지 규칙을 제시했다. 첫째, 분명하게 참인 것만 받아들일 것. 둘째, 문제를 다루기 쉽도록 가능한 한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 검토할 것(분석). 셋째, 분석으로 밝혀진 단순한 진리에서 순서를 좇아 복잡한 것에 이를 것(종합). 넷째, 혹시 빠뜨린 점은 없는가를 검토할 것. 의심할 구석이 하나도 없는 지식을 얻기 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도마 위에 올려 놓는다. (방법적 회의) 그러나 아무리 의심해 보아도 도저히 의심할 수 없는 지식이 있다. 바로 ‘내가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이로부터 데카르트는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지식으로 다음과 같은 명제를 이끌어 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그는 ‘내가 존재한다’라는 필연적이면서도 절대 확실한 명제를 토대 삼아 다른 사실들을 논리적으로 추론해 내어 성경이나 신을 통하지 않고서도 세상의 확실성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스피노자

-163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생.

-스피노자는 인격신을 인정하지 않았다. 신은 이성 자체여야 한다. 그리고 그 이성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떨어져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하여 스피노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자체가 이성이며 정신이고 곧 신이라 생각했다.



*라이프니츠

-미적분학의 창시자, 수리논리학(기호논리학)의 기초를 놓은 사람 등 여러 가지 업적

-1646년 독일 라이프치히 출생. 아버지는 라이프치히 대학의 도덕철학 교수.

-1673년 사칙 연산이 가능한 계산기를 개발.

-모나드 이론: 일종의 원자 개념, 세상의 모든 것들을 구성하는 원초적인 요소. 이것은 물질이 아니며 물리학의 질점과 같이 관념적인 것이다.

-예정조화설: 신은 모나드들이 나름대로 정확하게 움직이도록 예정해 놓았다.

*로크

-1632년 영국 서머싯의 링턴에서 출생

-《정부론》: 왕은 사람들이 계약을 통해 복종하리라 맹세했기에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려고 고크는 왕도 정부도 없는 상태, 즉 자연 상태를 가정했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누구나 자연법에 따라 자유롭고 평화롭게 자연권을 누린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부당하게 다른 이의 자연권을 침해했을 때 이를 막아주고 정당하게 처벌하지 않는다면 자연 상태는 폭력과 혼란 속으로 빠지게 될 터다. 따라서 자연법에 따라 사람들은 사회를 관리하는 통치자를 세우기로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만약 통치자가 사람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주어진 권력을 이용하여 착취하고 괴롭힌다면 어떻게 될까? 개인의 자연권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통치자는 폭력으로 쫓아내야 한다. 즉 혁명을 통해서라도 통치자를 바꾸라는 뜻이다.



*흄

-1711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생.

-《인간 본성론, 《인간 지성에 대한 논고》, 《도덕 원리에 대한 논고》집필: 그는 우리의 도덕은 이성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경험으로 받아들이며 공감하고, 감정을 통해 무엇이 인간적이고 도덕적인지를 판단한다. 그는 종교나 철학 이론에 기대지 않고 인간이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고나찰과 경험을 통해서 지식과 도덕을 새롭게 세우려고 했다.



*볼테르

-1694년 프랑스 파리 출생.



*루소

-171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출생.

-1794년 서른일곱에 디종 아카데미 논문 ‘예술과 학문의 발전이 도덕의 향상에 기여하는가?’에 대해 예술과 도덕은 인류에게 해악만 끼쳤다는 논문을 제출해 유명해진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디종 아카데미가 ‘인간 사회의 불평등은 왜 생기며 이는 자연적인가?’라는 현상 논문 공모에 대한 응모작. 루소는 이 글에서 처음으로 자연 상태를 설명했다. 사회가 등장하기 전 인간의 생활은 육체적 능력에서만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들 사이의 불평등은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으 살아남기 위해 이성을 발휘하여 집단을 이루었고, 그 순간 불평등이 생겨났다. 우원한 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지배를 정당화하는 여러 가지 제도와 관습을 만들어 냈다. 시간이 갈수록 사회의 불평등은 더욱 커졌고 이성과 문명은 인류를 불평등과 부정 속으로 타락시켜 버렸다.

-1761년 연애 소설《신 엘로이즈》출간, 1762년 교육 성장소설 《에밀 출간》

-《사회계약론》출간: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선하고 자유로우며 행복하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으므로 계약을 통해 국가를 만든다. 계약상 국가는 모든 성원들의 이익을 추구해야한다.(이를 일반의지라고 한다.) 그러나 권력자들은 모두를 위한다고 하면서 자기들만을 위한 독재를 하기도한다(이것이 전체의지이다.) 이때 국가는 소수를 위한 착취 기관에 지나지 않으며 시민들은 응당 이러한 권력에 저항해야한다.



*칸트

-1724년 동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 출생. 평생을 이곳에서 벗어나지 않았음.

-그는 흄의 회의론(이성과 경험은 신학적 지식만큼이나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을 극복하기 위해 11년동안 고민하였다. 그 결과 51세의 나이에 《순수이성비판》을 출간.

-칸트에 따르면 인간은 인과 법칙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은 도덕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왜 인간이 자유로운지, 도덕적인 행동을 해야 하는지 과학적으로 밝힐 수 없다. 자유와 도덕은 과학이 밝힐 수 없는 세계에 있는 까닭이다. 도덕에 대해서도 이유를 묻지 말아야한다. 무조건 양심이 시키는 의무에 따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무의 윤리학)

-인간에게는 ‘나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에 대답하는 이성이 있다. (실천이성) 실천이성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의무 의식이다. 행동의 결과에 관계없이 규칙을 따라야 한다. 도덕적 행위의 원칙인 도덕 법칙은 아무런 조건이나 이유도 없이, 다만 ~해야 한다라는 정언 명령(행위의 결과에 상관없이 행위 그 자체가 선이기 때문에 무조건 따라야하는 도덕적 명령.)을 따르는 것이다.

더욱 빈번하고 지속적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그 두 가지 것은 나의 심정을 경탄과 경외심으로 가득 채운다. 내 머리 위에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마음속의 도덕 법칙. -《실천이성비판》



*헤겔

-1770년 뷔르템베르크 공국 슈투트가르트 출생. 질풍노도 운동(18세기 말 독일에서 일어난 문예운동으로 자연, 감정, 개인주의를 고양시켰음)이 그가 태어난 해에 있었다.

-절대정신: 모든사건에는 본질적인 면이 숨겨져 있다. 헤겔에게 그 본질적인 면이란 절대정신이고, 인간의 역사는 이 절대정신이 그 본질을 점차 분명하게 드러내는 과정이다.

-정(긍정)-반(부정)-합(부정의부정)의 변증법: 진리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시간에 따라 발전하며 드러난다.

-인륜: 헤겔에게 이상적인 공동체는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자유가 함께 실현되는 사회이다. 그는 이 공동체를 인륜이라고 불렀다.



*쇼펜하우어

-1788년 단치히에서 출생

-염세주의자

-1818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출간

-쇼펜하우어는 이 세계는 결코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으며. 비합리적이고 맹목적인 의지에 의해 움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 인간의 신체도 객관화된 의지일 뿐이다. 자연과 인간을 움직이는 의지는 비록 겉으로 볼 때 그 차이점을 잘 알 수 없지만 원리적으로는 모두 같다. 의지란 곧 충동과 욕망을 뜻한다. 그러나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자신의 충동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것들은 결코 충족될 수 없다. 의지(욕망)은 인간과 세계의 본질이므로, 채우고 또 채워도 여전히 생겨난다. 그렇게 늘 충족되지 않는 욕망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하지만 세상 만물 중에 오직 인간만은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간은 스스로 그것을 억제해 충동과 욕구를 거스르는 금욕생활을 통해 고요한 영혼의 행복에 도달 할 수 있다.



*콩트

-1798년 프랑스 몽펠리에 출생. 실증주의(의심할 수 없이 확실한 것만 탐구하려는 학문적 견해)의 창시자.

-《실증철학 강의》: 콩트는 인간 정신의 발전을 세 단RP로 나눈다. 첫 번째 단계는 ‘신학적 단계’다. 이 수준에서 인간은 자연현상을 신이나 초자연적인 힘을 빌려 설명하려고 한다. 두 번째는 ‘형이상학적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이성이 신앙을 대신한다. 그러나 증명할 수 없는 법칙, 허구적인 논리가 세상을 지배할 뿐 진정한 과학은 출현하지 않았다. 세 번빼 단계가 ‘실증과학의 단계’다. 비로소 인간은 경험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만을 미등며, 어떤 현상이 반복되는지를 관찰함으로써 법칙을 끌어낸다.



*벤담

-1748년 런던 출생. 전형적인 법률가 집안.

-1776년《정부론 단편》출간. 셸번 백작 아들의 가정교사 뒤몽과 만나 벤담의 사상은 훗날 프랑스 혁명을 통해 유럽에 알려졌다.

-1789년《도덕과 입법의 원리 입문》출간: 벤담의 철학은 쾌락주의에 기초하고 있다. 쾌락은 곧 선이며 행복이다. 반면 고통은 악이고 불행이다. 어떤 행위가 옳고 그른지는 쾌락을 계산해 밝힐 수 있다. 그 기준은 강도, 확실성, 근접성, 생산성, 지속성, 순수성 등 6가지이다. 벤담은 여기에다 인애(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얻는 쾌락)을 일곱 번째 기준으로 넣는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에게 쾌락을 주는 행위가 도덕적으로 옳다. 윤리적 행위란 결국 그 집단의 최대행복이다. 벤담은 이것을 ‘공리성의 원리’, 또는 ‘최대 행복의 원리’라고 불렀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원형감옥 판옵티콘 고안.



*존 스튜어트 밀

-1806년 런던 제임스 밀의 장남으로 출생.

-단순히 양적으로 더 많은 쾌락이 곧 행복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쾌락에는 질적으로 더 높은 인간의 쾌락과 더 낮은 동물의 쾌락이 있다. 아무리 큰 쾌감을 준다고 해도 선뜻 동물의 쾌락을 선택하지 않고 인간은 정신적인 쾌락을 좇을수록 덕을 기르게 되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이익이 된다. 따라서 질적으로 높은 인간의 쾌락은 그보다 못한 동물의 쾌락보다 훨씬 더 바람직하다. ‘만족한 돼지보다는 불만족한 사람이 더 잣고, 만족한 바보보다는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더 낫다.’ (질적 공리주의)

-밀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어떤 권력이라도 강하게 반대했다. 남녀평등과 노동자 계층의 권리와 평등을 주장했다. 《자유론》



*키르케고르

-1813년 덴마크 코펜파겐 출생

-《이것이냐 저것이냐》,《공포와 전율》,《반복》,《불안의 개념》등 출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모습은 ‘미적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인간은 감각적 쾌락을 좇아 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인간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이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두 번째 단계인 ‘윤리적 단계’에 따른 삶을 산다. 쾌락만 좇아 살지 않고 인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가치와 윤리에 따라 생활한다는 뜻이다. 이때 인간은 비로소 선택하고 결단을 내리며 스스로 책임지는 삶을 산다. 그러나 인간은 언젠가 죽고 윤리적 인간이 되려는 노력도 허무하게 느껴진다. 인간은 이 불안과 절망을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세 번째 단계 ‘종교적 단계’에서 스스로 신을 믿고 따르리라 결단을 내릴 때, 비로소 무력감과 허무함을 떨쳐 버린 완성된 삶을 살 수 있다.



*마르크스

-1818년 라인 강 근처 트리어 시 출생.

-《경제학, 철학 수고》,《독일 이데올로기》등 출간.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이 구체적 형태를 갖추기 시작.

-역사를 변화시키는 것은 헤겔이 말한 절대정신이 아니라 경제적, 물질적인 발전이다. 그는 ‘철학은 이제 거꾸로 세워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신적인 기준이 아닌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기준에서 역사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렇듯 역사를 물질의 관점에서 파악하기 때문에 마르크스는 유물론자라고 불린다.

-마르크스는 인간도 물질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본질은 정신이 아닌 ‘노동’에 있다. 그럼에도 자본주의 산업사회는 노동을 비인간적인 것으로 만들어 인간을 소외시키고 있다. 나아가 산업사회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소외시켜 버린다. 마르크스는 이런 비인간화된 상황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사유재산을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1844년 파리에서 추방당하나 엥겔스와 만난다. 1847년 두 사람을 비롯한 17명의 사회주의자들은 《공산당 선언》을 발표한다. (‘전 세계 노동자여 단결하라!’)

-《자본론》: 자본주의는 자유경쟁을 원칙으로 한다. 강한 기업은 경쟁자들이 하나씩 없어짐에 따라 점점 더 강해진다. 나중에는 가장 강한 기업 하나만이 시장에 남을 것이다. 많은 기업이 도산함에 따라 실업자가 점점 늘어나면 물건을 살 수 있는 사람들도 적어진다. 기업이 줄어든 이익을 보충하는 유일한 수단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아서 생산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이 악순환으로 이익은 다시 더 줄어든다. 파탄 상태에 이른 대다수 노동자들이 극소수로 줄어든 기업주들을 폭력 혁명으로 제거하여 모두가 공산주의 사회를 이루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니체

-1844년 독일 작센 주의 뢰켄에서 출생. 아버지는 목사.

-1885년《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차라투스트라는 고대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조로아스터를 독일어 식으로 읽은 말이다. 책에서 그는 ‘최후의 인간’과 ‘초인’을 대비시킨다. 최후의 인간은 쾌락과 만족에 빠져 지내며 종족을 남기겠다는 생각조차 잊을 정도로 모든 창조력을 잃어버리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반면 초인은 지성과 긍지로 가득 찬 사람이며, 넘치는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며 더 높은 곳으로 자신을 끌어올리는 사람이다.

-《선악의 건너편》, 《도덕의 계보학》, 《이 사람을 보라》등 출간 후 미쳐버린 니체를 누이동생 엘리자베트가 돌보며 니체의 글을 체계적으로 모으고 편집하여 출판.



*존 듀이

-1859년 미국 동북부 버몬투 주의 벌링턴 출생.

-도구주의: 듀이는 생활에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지식은 의미가 없다고 여겼다. 한마디로 지식을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도구일 때에만 가치가 있다. 이러한 견해를 도구주의라 부른다.

-실험학교: 듀이의 최고 관심사는 교육이었다. 듀이는 ‘아동 중심 교육’을 장고했다. 다양한 경험을 주고 이를 통해 학생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데 있다. 또한 민주주의의 신봉자였던 듀이는 개인과 사회의 발전은 구성원들 간의 의사소통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사회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 방법과 윤리적 가치를 체득하게 하여 민주 사회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버트런드 러셀

-1875년 영국의 유명한 기족 가문 출생.

-《수학의 원리들》출간. :수학과 논리학은 동일하다. 1910년 화이트헤드와 공동 저작 형식으로 《수학 원리》출간.



*비트겐슈타인

-프레게의 인공언어: 논리는 우리의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논리는 언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오류 없는 정교한 언어를 만든다면 결국 우리의 생각도 오류가 없이 완전하게 될 것이다.

-188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철강 재벌가 출생

-《논리철학 논고》: 주된 괌심은 당시 철학의 중요한 주제였던 ‘언어’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우리는 이제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야 한다’라고 선언한다. 이처럼 그는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문제를 언어로는 말할 수 없을뿐더러 논리로도 해결할 수 없는, 논의 자체가 무의미한 것으로 정리해 버렸다.

-《논리철학 탐구》: 그가 죽은 후 《논리철학 논고》에 대한 자기 비판을 담고 있는 책. 언어가 의미 있는 이유는 무엇을 지칭하기 때문이 아니라, 게임의 법칙을 다르듯, 제각각 말이 사용되는 다양한 ‘삶의 양식’ 속의 규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와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 사이의 명확한 관계를 밝혀서 오류가 없는 이상적인 언어를 만들려는 작업은 무의미하다. 척학이 할 수 있는 것이란 말들이 쓰이는 각각의 삶의 상황을 드러내고 보여 줌으로써 오류를 줄이는 일뿐이다.



*후설

-현상학: 인간의 의식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현상에 대한 지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밝히는 학문

-1859년 오스트리아의 프로스니츠 출생

-1911년 《엄밀한 학으로서의 철학》:후설에게 철학이란, 모든 학무느이 기초가 되는 가장 궁극적이고도 확실한 근거를 발견하는 학문이다. 그는 일단 세상의 모든 현상에 대해 ‘판단 중지’를 내린다. 그러고 나서 지식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세상의 모든 현상에 대해 생각하기를 멈춘다면 우리의 의식은 지식을 형성하는 의식 구조로 향할 수 밖에 없다.)

후설에 따르면 우리의 의식은 ‘노에시스-노에마’ 상관관계의 구조로 되어있다. 그리스어로 ‘사유’란 뜻인 노에시스는 생각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리고 노에마는 그리스어로 ’사유된 것‘이란 뜻으로 ’생각의 대상‘을 가리킨다. 이 같은 구조에서 세상의 모든 지식이 생겨난다. 후설은 확실한 것은 객관적이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인간 내면에 있는 정신‘이라고 주장한다.



*하이데거

-1889년 메스키르히에서 출생

-1927년 《존재와 시간》출간: 하이데거가 탐구하려고 했던 것은 바로 ‘존재’ 자체이다. 세상에는 많은 ‘존재자’들이 있지만 이것들으 그냥 존재하고 있을 뿐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묻지 못한다. 하지만 인간만이 존재에 대해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이런 뜻에서 하이데거는 인간은 존재의 의미가 드러나는 존재자. 즉 ‘현존재’라고 보았다. 나무나 돌은 그냥 주어진 대로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시간 속에서 스스로 결단해 자신의 존재를 실현해 가며 산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실현하며 살아가지는 않는다. 이런 식의 삶을 하이데거는 ‘비본래적 삶’이라고 한다. 이 같은 비본래적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간의 최종적인 가능성인 죽음을 직시해야한다. 인간은 바로 이것 때문에 ‘본래적 삶’을 살 수 있다.



*사르트르

-1905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생

-1931년 소설《구토》, 1943년 《존재와 무》출간

-도구의 본질은 썰기 위한 것이다. 썰지 못하는 톱은 톱이 아니다. 사물에서 ‘본질은 실존에 앞선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본질이 없다. 인간은 세상에 그냥 덩져져 있을 뿐이다. 따라서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며 책임짐으로써 자신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갈 뿐이다. 자유를 포기하고 사는 것은 ‘자기기만’이다.



*한나 아렌트

-1906년 프러시아 하노버 출생

-마르부르크 대학에 입학 했다가 교수 하이데거와 사랑에 빠져 4년간 연애

-1915년 《전체주의의 기원》, 1958년 《인간의 조건》출간.: 그는 인간의 행위를 노동, 작업, 행위로 나누어 설명한다. 노동은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 작업은 우리의 삶에 의미를 주는 활동이다. 한나 아렌트는 무엇보다도 ‘행위’를 중요하게 여긴다. 행위란 다른 사람에게 말과 몸짓으로 영향을 끼치고 설득하려는 노력이다. 이는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다. 그는 ‘생각 없음’이야말로 인류에 대한 범죄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하며 ‘악의 평범성’이라는 유명한 표현으로 정리했다.



*하버마스

-1929년 독일 뒤셀도르프 출생.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계몽의 변증법》( 프랑크푸르트학파 제1세대): 명분과 이성으로 무장한 인류가 저지르는 폭력은 그 어떤 야만인의 행위보다 가혹하고 잔인하다. 이처럼 비판 이론은 산업자본주의 사회의 여러 문제들의 원인을 인간의 이성, 곧 합리성의 근본적인 결함에서 찾는다.

-1954년 〈공론의 구조 변환〉발표. 자연과학은 우리 생활의 일부일 뿐이다. 그러나 물질문명은 과학적 판단을절대적인 거승로 만들어 버렸다. 그 결과, 수치로 판단할 수 없고 무엇이 유용한지를 알 수 없는 것들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그래서 종교나 도덕규범, 인간관계 등은 과학적 잣대 앞에서 맥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이런 이론들이 판티는 세상에서 인간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하버마스에게 진정한 해방은 억압이 사라지고 자유로운 토론과 대화가 가능한 것이다.



*미셸 푸코

-1926년 출생

-《말과 사물》:상식은 어떤 ‘장’에 있느냐에 따라 상대적이다. 지식도 그렇다. 이를 푸코는 ‘에피스테메’라고 한다.

*포퍼

-1902년 오스트리아 빈 출생

-《탐구의 논리》: 포퍼에 따르면 이론은 반증 가능성이 있을 때 과학적이다. 즉 어떤 주장이 틀릴 수 있음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 때에만 과학적이라 할 수 있다. 과학은 절대적인 진리를 내놓기에 객관적이고 믿을 만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틀릴 수 있고 또한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기에 좀 더 올바른 진리를 향해 나아간다.



*가다머

-1900년 출생

-《진리와 방법》: 해석학은 자연과학의 방법론에 맞서 제안된 정신과학의 탐구 방법이다. 자연과학은 객관성과 엄밀성을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는다. 하지만 사람의 삶은 이같은 자연과학의 잣대로만 평가될 수 없다. 사건이 사회와 나의 삶에 무슨의미가 있으며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문제가 훨씬 중요하다. 문제는, 역사적 사건의 의미는 역사적 사실과 달리 객관적일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고, 어떤 시대에 속해 있는가에 따라 하나의 사건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다. 가다머가 ‘이해는 역사적’이라고 한 말은 바로 이런 뜻이다. 게다가 우리는 결코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우리는 항상 선입견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이 점에서 대상의 의미를 다루는 정신과학의 연구 방법은 자연과학과 같을 수 없다. 자연과학이 관찰을 통해 하나의 법칙을 만들어 다양한 의미를 하나의 설명 원리로 단순화 해 나가는 과정이라면, 정신과학은 거꾸로 한 사물 뒤에 숨어있는 무수한 의미들을 끊임없이 드러내는 작업이다. 가다머는 인간의 이해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인간의 정신문화가 과학적 방법에 귀속될 수 없음을 보이려 했다. 




정리하느라 죽을 뻔 한 것 같다. 책 한 권을 통째로 요약하는 일은 다신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요약하면서 느꼈던 즐거움이 있어 이 피곤함을 잊고 또 할 것 같긴 하다. 그런데 이렇게 긴 서양 철학사에서 여성 철학자는 단 한 명만 수록되어있다는 게 참 씁쓸하고 섭섭하다. 여성 철학자들을 따로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