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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기간이 길게 잡혀있냐면... 

난생 처음으로 뮤지컬 회전문이라는 것을 아주 팽~ 팽 돌게 해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본공 12번, 콘서트 4번 총 16번 봤다..)


처음 뮤지컬을 봤을 때에는 이렇게까지 빠질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언제나 사랑이라는 이름의 재앙(?)은 이런 식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7월 22일에 이 뮤지컬을 처음 봤을 때는 좀 혼미하다는 생각? 갈릴레오가 죽어서 셰익스피어와 64년생이라 친구먹고(이 완벽한 K패치..) 셀카도 찍는다. 물론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지만 역시 처음 봤을 때는 불호였다. 

왜냐면 마리아 첼레스테 부분이 너무 별로 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아버지 갈릴레오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서만 갖다쓴게 좀 구렸다. 


그런데 3번 정도 보니까... 어? 어? 이게 막 넘버가? 어? 막 꽂혀? 귀에? 안무도.. 안무도 신나고... 어.. 왜 이렇게 재밌지, 이거...? 하면서 감겼다.

또 직접 갈릴레오와 그 주변인물들에 대한 책을 한번씩 읽어보니까 '아~ 이런 부분이 의외로 고증이 되어있구나~' 하는 점도 많았다. 

특히 최후진술은 최후진술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데

일단 배우님들마다 감정 디테일이 다르다. 분명 같은 배역인데도 성격이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또한 중간에 안녕 내사랑이라는 넘버에서 이벤트 석 관객의 선택에 따라 그 다음 넘버의 노선이 달라진다! 그래서 매일 보러다녀도 질리지않는다... 보러가지 않는 날에는 '오늘은 누가 선택을 받았을까?' 라는 생각에 검색해보기도 했다. 

아. 넘버는 진짜...... 최고다. 아부쏭이라는 부제에 맞지 않게 사람을 설레게하는 마법을 부리는 '아! 슬프다'도, 내용이 아무말로 이루어진 '아무 말' 넘버도. 전부 좋다. 작곡가님은... 천재가 아니실까. 

그리고 마리아 첼레스테 부분만 살짝 수정하면 극 스토리도 무진장 재밌다. 사실 그냥 스토리 자체는 갈릴레오와 관련된 모든 인물들이 튀어나오는 내용인데..... 자칫하면 설명충(?)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을 극작가만의 재치로 잘 감싸서 살렸다. 심지어 극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특이한 설정들이 마음을 끌었던 것 같다... 


아무튼 왜 이 후기를 11월에 와서 남기게 되었냐면.... 

이 뮤지컬을 보고 나서 또 다른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를 바로 회전문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천사에 관하여가 끝나고 나니 이제서야 뭔가 정리를 할 마음이 생겼달까. 


아 그리고 무대... ㅠㅠ 무대 정말 예뻤다. 나무로 만들어진 무대에 장미들은 피어있고 천장을 바라보면 전구들이 천장을 밤하늘에 수놓인 별들처럼 달려있다.... 그리고 음악에 맞춰 전구들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데 그 전구들마저 애착이 가게 되었다. 

2월에 재연으로 돌아온다고 하는데 제발 캐스팅을 초연,앵콜 배우분들로 데려와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회사에서 배우분들 관리에 신경 많이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렇게 맛깔나게 연기하고 노래하는 배우들을 찾기 힘들 것이다. 


앞에서 말한 다양한 이유들이 뮤지컬 최후진술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게끔 만들어준다면, 뮤지컬 최후진술이 '좋은 극'이라고 생각되게 만들어주는 것은 엔딩씬 '그래도 지구는 돈다'일 것이다. 극 제목에 맡게 마지막 그 순간에 자신의 입으로 최후진술을 하는 갈릴레오의 모습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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