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 (1920-1995) 1920년 경남 충무 출생,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며 영어로 작품을 발표했다. 이방인 작가로서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6.25를 전후한 어려운 시절 맨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속적인 언어로 작품에 담아 내었다. 작품집으로는 등이 있으며, 단편집 은 여러 나라에서 우수 도서로 선정,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은 제1회 해외한국문학상 수상작이며 특히 단편 은 가장 아름다운 소설로 세계 각국 주요 매체에 19회 소개되었다. ...더보기 꽃신 -김용익 그래도 나는 시장에서 노인의 앞 판자 위에 놓인 꽃신을 보다가 오고 또 오곤 했다. 앞으로는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결심이, 올 때마다 이 시장 모퉁이에 더 오래 있게 한다. 다시 오면 꽃신이 한 켤레씩 눈에 띄지 않았지만 사..
이 작품의 원제는 The Head of Professor Dowell이며 아주 정직한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원제 그대로 번역했어도 괜찮았을텐데 어째서 라고 따로 제목을 붙였는지는 모르겠다. ↑(영역본 표지인 것 같은데 상당히 SF적인 기묘함을 담고 있는 일러스트다. ㅋㅋㅋ) 이 책은 SF소설이며 알게 된 것은 다른 사람의 추천 때문이었다. 전자책으로만 나오는 SF단편소설 시리즈인 SciFan은 가볍게 읽기에 좋다고 추천 받았다. 그런데 무려 99권까지나 나온 시리즈라 다 읽자니 아득하기만 하다. (...) 읽기 전에 다른 이들의 감상평을 살펴보고 싶었는데 검색해도 이렇게나 깨끗하게 감상평이 나오지 않는 책은 처음이라 당혹스러웠다. 아무래도 오래된 책인데다가 SF라는 장르의 벽 때문에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
사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읽다가 반납기한이 다 되도록 완독하지 못한 책이었다. 어쩔 수 없이 먼저 반납을 했는데 그 후로도 다른 분들이 이 책을 빌려가는 바람에 한동안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빌려왔는데, 엥? 묘하게 책이 달라보였다. 알고 보니까 예전에 빌려 읽던 책은 구판이고 이번에 빌려온 책은 개정증보판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아서 차분히 읽어보았다. 이 책은 일부러 찾아 읽었는데, 왜 그랬냐면 철학을 알고 싶지만 도무지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사' 흐름대로 따라간다면 철학에 대해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 역시도 나처럼 철학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기..
책 제목 자체는 센스있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러나 글 자체는 즐겁게 읽히는 내용이었다. 나는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고전'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어릴 적에도 , 등등 '~전'을 좋아했고 전래동화도 좋아했기 때문이다. 사씨남정기 같은 암투물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아주 얕게 재미 부분에서만 흥미를 보였을 뿐, '고전'의 새로운 해석에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2007년 10월에 출간된 이 책은 권순긍 교수가 고전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또 당시 사회 분위기와 함께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중간중간 작가의 재치있는 문장들과 생각들이 읽기 가볍게 만들어준다. 나는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텍스트로는 김시습 , 허균 , , 김만중 , 박지원 , 박지원, , , ,..
2010년에 나온 책이라 이제 와서 읽기에는 늦은 감이 있지만 사실 요즘 '장르문학'에 관심이 부쩍 많아진 터라 도서관에서 슬쩍 가져와서 읽어보았다. 먼저 여러 작가들의 단편 수록집이라 듀나, 이영도, 은림, 구병모, 장은호, 정명섭, 최혁곤, 김탁환, 임태운, 문지혁 이렇게 구성되어잇다. 그러나 나는 최혁곤, 임태운과 문지혁를 읽다가 흥미를 잃어버려 거의 읽지 않았다. 고로 두 작품 감상은 따로 남기지 않겠다. 나머지 작품들에 대한 감상도 짧을 예정이다. 듀나은 '오 이런게 SF인가?'라는 느낌이 물씬 드는 단편이었다. 사이버 세계 아바타 놀이 같기도 하고 죽음을 재해석하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세계관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마지막에 삶과 죽음이 인간과 다르게 교차되는 생명체의 독백은 살짝 이해하기 어렵다..
는 분량만 보자면 굉장히 짧다. 그러나 안에 담겨있는 저자의 메세지는 묵직하고, 결코 짧다고 말할 수 없었다. 오히려 책을 읽고 난 후 감상문을 남기는 지금까지도 나는 이 책을 '완독'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책을 읽기 전 저자 소개를 읽으며 나는 몇 번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1917년 출생하여 2013년에 숨을 거둔 저자의 일생은 그야말로 세계사였다. 로 유명한 사르트르의 후배였고 또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가 유대인 수용소까지 가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그는 1948년 유엔 세계인권선언문 초안을 작성하고 그 이후로도 쭉 많은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이 책을 집필하신 연세가 93세였다고 하니 존경할 수 밖에 없다. 아마 저자 스테판 에셀이 지내온 삶이 이렇기 때문에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의 ..
부끄럽게도, 나는 고전을 많이 읽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까지의 독서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집중력이 좋았던 사춘기 시절에는 고전이 따분할 것이라는 오만함이 있었는데 자라고 나서 보니 요즘은 현대소설보다 고전을 읽는 맛이 쏠쏠하여 이제서라도 차근차근 읽어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역시 마찬가지로 꼭 읽어야겠노라 마음 먹었던 작품 중 하나이다. 워낙 유명한 일본 작가이다보니 요즘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모티브가 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들었다. 사실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보다 을 먼저 읽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대표작을 먼저 읽는 유형은 아니다. 을 읽게 된 것은 몇 구절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좋아한다면 좋아한다고 말할 작품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번에 을..
드디어 남과 북을 완독했다! 7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의 두터운 장편소설이라 요즘 체력이 말이 아닌 나로서는 드라마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피곤했다. 하지만 확실히 드라마만 보아서는 닿을 수 없었던 인물들의 심정과 당시 사회 분위기를 알게되어 보람차고 뿌듯한 독서였다. 먼저 4부작 BBC 드라마 시리즈 과 비교하면서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일단 소설인만큼 인물들의 속내에 더 집중하고 있고 또 사건들이 더 세세하게 적혀있다. 하지만 초반에는 따분할 정도로 늘어지는 부분이 몇몇 군데 있었다. 읽으면서 드라마는 각색을 참 드라마답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놀란 부분은 드라마와 전개가 다른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원작소설을 읽으면서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희망을 주고 싶었는지 (.....
갑자기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최근에서야 본 BBC 4부작 드라마 시리즈 을 보고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원제는 North and South인데 한국에서만 '남과 북'으로 번역되었다는 점이 참 재밌는 부분이다.) 이제까지 19세기 영국 빅토리안 시대에 대한 관심을 둬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덕에 덩달아 크랜포드도 읽게 되었다. 확실히 여성작가라 그런 것일까? 동시대 남성작가들이 그려내는 영국 사회상과 상당히 다른 면모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속 여성들의 사회, 그 속에서 일어나는 동정, 연민은 절대 과시적이지않았다. 있어보이는 말보다 그저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따라서 다른 소설들처럼 '큰 사건'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개인들 간 변화에 대응하..